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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2 이야기

AC2 과정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은건 퇴사할 생각이 아직 없었을 때였다.

Okky 에서 하는 세미나 등에 김창준씨가 와서 종종 강연을 했는데, 이사람은 뭔가 하는 생각이 들어 검색을 하다 김창준씨가 하는 프로그램이라 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것. 당시 김창준씨가 (내가 이런 소리를 쓰는걸 그분이 딱히 좋아하진 않을 테지만,) 구구절절이 옳아보이는 말만 하시는데다가 사람들의 질문에 척척 통계와 연구를 근거로 답을 하는 모습이 멋져보였기 때문인다 ㅋ.

아무튼 엄청난 가격에 깜놀하였지만 그게 오히려 더 호기심을 자극하였고(...) 인터넷에 정보를 찾아봐도 무슨 '아.. 참 좋은데.. 설명할 길이 없네..참 좋은데..' 이런 류 후기들만 많은지라.. 이거 사기꾼 아냐?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는 원래 좀 호기심을 못이기는 성미라, 다짜고짜 등록을 하였다.

일단 스포일러 방지 서약서같은걸 내가 썼나 안썼나 잘 기억이 안나는데, 프로그램 특성상 스포일러를 너무 많이 당하면 재미가 없으므로(...) 적당히 써본다.

일단 프로그램 자유도가 높은 편이고 그래서 나는 뭐했다. 이렇게 말하는게 다른 사람한테는 크게 의미가 없을수 있다.
그리고 기수빨을 많이 탄다. 즉 같이 듣는 사람에 따라 프로그램이 많이 다르게 갈수 있음.
그리고 사람빨도 많이 탄다; 즉 누군가한테 되게 도움되는게 다른 사람한테는 별 도움 안될수도 있고 뭐 그럼.

대충 비유를 하자면 재료들을 엄청 많이 늘어놓은 조리실에 들어간 느낌이라 보면 된다. 잘 찾아보면 어디에 요리책도 널려 있고 요리 강사도 저기 멀뚱히 서있는데, 뭘 막 나서서 친절하게 가르쳐주지는 않음. 거기서 훌륭한 요리를 만들던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던 그건 본인 하기 나름. 막 이런 느낌.

아무래도 적극적인 사람들이 얻어가는게 좀더 많을것 같은데, 소극적인 사람들은 그 나름대로 적극성 넘쳐나는 동기들을 보면서 자신에 대해 더 잘 파악하게 되고 소극적인 내가 적극적인 이 사람들 사이에서 뭔가를 해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도 하고 실험도 해보는 기회를 마련할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멘토링과 코칭과정이 포함되어있기때문에, 과정을 참여하면서 느꼈던 고민들을 주제로 멘토링이나 코칭을 받아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 나의 경우 이걸 안하고 뭔가 거창한 코칭주제를 찾아내려고 노력했었는데 뒤돌아보면 그냥 과정에서 느껴지는 어려움들을 얘기하는게 더욱 생생하고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을 함. 그래야 뭔가 개선점을 찾아냈을때 바로 적용하고 결과를 보는게 가능했을 테니..

그 외에도 다양한 업계의 사람들 많이 만나는 것도 장점이다. 해당 기수 뿐만 아니라 위아래 기수까지 네트워킹이 가능하도록 되어있어서 본인이 원한다면 사람을 많이 만날수 있다. 체감상으로는 개발자와 비개발자가 1:1정도 되는 느낌이었음. 나이도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느낌인데 기수에 따라 나이대가 어떤 기수는 유난히 20대가 많다던가, 또 어떤 기수는 30대가 많고 이런 경우는 있을수 있는듯.
나 할때는 인원수도 상당히 많고 재미난 사람들도 많아서.. 동기들은 잘 만난던것 같다.
난 그냥 쩌리 개발자인데... 동기들 중에는 대단한 분도 많아서 좀 주눅들긴 했지만 덕분에 재미있었음.

어쨌든 혹시 동기들 사이에서 나만 겉돌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들어 등록을 미루는 분에게는 이말을 하고 싶다. 그걸 주제로 코칭을 받아보라고.. 그래서 겉돌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나 겉도는 와중에도 나름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스스로 연습하는 기회로 삼아두면 다음에 어떤 모임을 갈때도 그 두려움이 적어질테니 개이득아닌가.

결론적으로 이런 경우에 추천한다.
1. 사람들 많이 만나고 싶다! - 하지만 이건 다른 방법들도 많다. 해커톤 참가 등등... 다른 방법이 여의치 않은 경우 해당.
2. 김창준이란 사람에 흥미가 있다. 친해지고 싶다. 돈을 많이 내서라도..
3. 정확하게 풀고 싶은 문제가 있는데 (회사 차원에서든 개인적으로든) 어디 가서 도움받을수 있는지 모르겠다.
4. 뭐가 문제인지 명확하게 잘 모르겠는데 현재 생활에 불만이 있고 타계책이 필요하다.

나의 경우 4번에 해당되었는데 결국 과정을 듣다 말고 퇴사 결심을 했으니.. 영향력이 제법 있었던 셈이다.
그것이 긍정적인 영향인지 부정적인 영향이었는 지는 시간 좀 지나봐야 알겠다만;